[종이비행기]밤에 찾는 미술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9월 1일까지 선보이는 설치작품 ‘테이프 서울’. K현대미술관 제공
9월 1일까지 선보이는 설치작품 ‘테이프 서울’. K현대미술관 제공
5일 오후 9시 미술관으로 향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K현대미술관이다. 이곳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거의 모든 미술관이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걸 생각하면 파격적이다.

연휴를 맞아 인근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산했지만 몇몇 젊은이들이 미술관 앞에서 유리문 너머 전시를 들여다보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미술관 1층은 3M 테이프로 만든 대형 구조물 ‘테이프 서울’로 덮여 있었다. 유럽 아티스트 그룹 ‘뉴멘/포유즈’의 작품으로 관람객이 직접 구조물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테이프 구조물 안을 기어 다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밤에 이곳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 최근 평균 40명에 이른다. “본격적인 야간 운영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김연진 관장의 말이다. ‘대중에게 미술은 어렵다’ ‘저녁에 미술관 가기는 낯설다’ ‘로데오거리에 미술관은 안 어울린다’…. K현대미술관은 이런 편견을 하나하나 넘어서려 하고 있다. 이 실험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테이프 서울#k현대미술관#유럽 아티스트 그룹 뉴멘/포유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