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2014 한가위 新풍속… 우리에게 추석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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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힐링캠프



8일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뒤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기에 그 어느 해 추석보다 ‘가족’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통상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지칭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소라빵 사올 오빠를 기다리는 아홉 살 정민이, 신장 떼어준 ‘의형제’를 보고 싶어하는 윤현중 씨(44), 외국인 유학생에게 추억을 선물하겠다며 송편 재료를 옮기던 서울 관악구 주민 등, 혈연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추석을 지내는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건 기본이 됐다. 홀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미혼 남녀는 물론이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까지 해외로, 국내 휴양지로 추석 여행을 떠난다. 추석 때 버려진 동물을 돌보기 위해 휴식을 포기하거나, 명절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며 근무를 자청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추석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추석은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다. 각양각색의 정(情)을 나누는 2014년 추석 풍경을 살펴봤다.  

▼ “가족의 확장… 핏줄보다 진한 情 나눠요” ▼

마음으로 맺어진 아이들… 신장이식으로 이어진 ‘의형제’
외국인 유학생 돌보는 사람들


한 핏줄이 아닌 ‘가족’들에게도 추석은 오랜만에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명절이다. 오매불망 타지의 형제자매를 기다리는 대구 
정민이네(왼쪽 사진)와 신장 이식으로 맺어진 막냇동생을 얼싸 안은 윤현중 씨(가운데 사진 왼쪽), 서울 관악구 주민들과 함께 
송편을 나눠 먹는 서울대 공대 외국인 유학생 모두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 핏줄이 아닌 ‘가족’들에게도 추석은 오랜만에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명절이다. 오매불망 타지의 형제자매를 기다리는 대구 정민이네(왼쪽 사진)와 신장 이식으로 맺어진 막냇동생을 얼싸 안은 윤현중 씨(가운데 사진 왼쪽), 서울 관악구 주민들과 함께 송편을 나눠 먹는 서울대 공대 외국인 유학생 모두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가족의 정(情)을 어느 때보다 진하게 확인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8일)이 다가왔다. 추석 하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도타운 정을 나누는 때다. 비록 핏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족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오누이’

정민이(가명·9·여)에게 추석은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날’이다. 타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언니 오빠 5명이 오랜만에 집에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정민이는 “엄마, 석천(가명) 오빠 진짜 8일 날 오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소라빵 사오는 석천 오빠 보고 싶어”라며 밝게 웃었다. 어느 오누이보다 다정해 보이는 그들. 그런데 사실 정민이와 석천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특별한’ 오누이 사이다.

2일 오후 대구 동구 ‘SOS 어린이마을’ 10호실 양파비올라 씨(48·여)의 집. 양 씨는 마음으로 품은 자녀가 13명이나 되는 자식 부자다. SOS 마을은 부모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학대 받은 전력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성년이 될 때까지 보호하는 시설. 이곳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을 약속한 여성들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받고 평생 친자식처럼 키워낸다. 미혼모가 낳은 정민이 역시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이곳에 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기에 남모르는 슬픔도 가슴에 안고 살았다. 양 씨는 지금은 독립한 한 아들이 “엄마라면 내가 ‘하고 싶다’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진짜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반항할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이 말썽을 피울 때면 주변으로부터 “부모 없는 자식들이라 그렇지”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 씨는 아이들에게 “우린 모두 하느님이 사랑으로 맺어준 가족이다. 우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라고 속삭였다.

어느 해보다 이르게 찾아온 추석. 정민이네는 오랜만에 집에 찾아오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방콕(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여행’을 하기로 했다. 양 씨는 명절을 쇠기 위해 아이들이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호박고구마를 잔뜩 사다 놨다. 아이들 볼처럼 빨갛게 무르익은 자두도 한 상자 마련했다. 양 씨는 “애들이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추석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부르다”며 웃었다. 추석을 기다리는 양 씨의 표정에는 ‘진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41세에 얻은 남동생

윤현중 씨(44)는 3일 오후 추석을 맞아 막냇동생이 온다는 소식에 경기 구리시 구리우체국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 물 많고 잘 익은 복숭아 한 상자를 골랐다. 잠시 후 집으로 들어 온 막내 김모 씨(39)의 양손에는 거봉포도와 복숭아가 들려 있었다. 형제는 서로의 복숭아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2011년 겨울 윤 씨는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대신 그의 신장을 이식받은 막냇동생 김 씨를 얻었다. 김 씨는 2003년부터 신장 투석을 해온 만성신부전증 환자였다. 하루하루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증자를 기다렸지만 세 번이나 무산됐다. 수술 직전 신장 기증이 무산된 적도 있었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윤 씨와 인연이 닿았다.

윤 씨의 어머니 엄해숙 씨(63)가 “우리를 만나려고 그랬던 거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수술 이후 서로 부담이 될까 봐 연락을 안 하던 중 김 씨가 먼저 윤 씨 모자를 찾아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왔더군요.” 엄 씨는 김 씨가 처음 찾아온 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수술한 지 1년이 지나 김 씨 부부가 찾아왔다. 가벼운 외출이 가능해지자마자 김 씨는 감사 인사를 하겠다며 서울 영등포구에서 구리시까지 달려왔다. 엄 씨는 “너는 이제 내 셋째 아들”이라며 김 씨를 안아줬다.

김 씨는 매년 명절 전후와 성탄절 때마다 윤 씨 집을 찾아온다.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는 윤 씨를 생각해 명절을 며칠 앞두고 찾아온다. 김 씨는 부모님께 선물하는 마음으로 매번 고기, 보리굴비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들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통 피를 나눈 가족 못지않게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김 씨의 손에는 윤 씨가 건넨 복숭아 한 상자와 엄 씨가 건넨 콩비지가 들려 있었다. 두부를 좋아하는 김 씨에게 주려고 엄 씨가 준비한 거였다. 명절 선물을 주고 받는 이들에게서 가족의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송편으로 정을 나누는 유학생과 지역주민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35동(공학관) 옥상이 시끌벅적해졌다. 아주머니들이 손을 한 번 놀릴 때마다 매끈한 쌀가루 반죽에서 송편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송편은 차곡차곡 ‘찜기’에 들어갔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모락모락 김 속에서 하나둘 소쿠리에 담겼다. 들러붙기 전 아주머니들이 날쌔게 참기름을 발라주고 접시에 담아내자 이 과정을 지켜보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계로 만드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 여용옥 씨(45·여)는 “납작한 모양은 북쪽 지방, 조개 모양은 남쪽 해안가에서 만들던 거예요. 한 번 만들어 봐, 메이크, 메이크!”라며 연신 시범을 보였다. ‘추석맞이 나눔 행사’ 현장의 풍경이다.

이날 서울대 공대 옥상은 외국인 유학생과 관악구 주민, 교직원과 교수 등이 어우러진 잔칫집으로 변신했다. 서울대 한무영 교수팀(건설환경공학부)은 농업에 관심 있는 관악구 주민이 결성한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와 약 2년 전부터 이곳에 ‘옥상 텃밭’을 가꿔왔다. 배추도 직접 심어 김장을 담그고 감자도 캤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의 정을 나눈다. 여 씨는 “음식 나눠 먹는 게 바로 한국의 정”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함께 송편을 빚으며 타향살이의 설움을 잊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타텍 씨(33)는 “고향에서 음식을 나눠 먹던 기억이 떠올라 행복하다”며 즐겁게 송편을 빚었다. 아들과 딸에게 한복을 입혀준 탄자니아인 툴리 씨(34·여)는 “교수나 동료뿐 아니라 보통 한국인들과 정을 나누게 돼 든든하다”고 했다. 추석이 이방인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 “휴가의 연장… 시어머니와 여행 떠나요” ▼

“바람 쐬러 갈까” “좋아요 어머니”… 봉사활동-나들이로 스트레스 훌훌
추석연휴 가족여행 새 풍속으로… 해외여행 출국자 1년중 가장 많고
호텔들 ‘아내사랑 패키지’ 봇물… 캠핑용품 판매도 40%이상 급증

4일 인천국제공항은 추석연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는 특히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연휴가 길어져 장거리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4일 인천국제공항은 추석연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는 특히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연휴가 길어져 장거리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직장인이자 13년차 주부인 손소영 씨(39)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 오는 게 두려웠다. 부담감 때문에 자주 체하기까지 했다.

2009년 설날, 손 씨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시어머니에게도 명절이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손 씨 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하지만 온 가족이 종일 먹을 음식을 챙기는 일은 시어머니에게도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도 ‘격식’을 차리느라 명절 내내 부엌을 떠나지 못했다.

가족이 된 지 8년째 되던 해,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마음을 터놓았다.

“그냥 우리 바람 쐬러 갈까? 함께 시간 내 여행 가기도 힘든데….”

“좋아요, 어머니!” 어느새 목소리가 높아져 있었다.

이후 손 씨네 가족 10명은 매년 명절마다 경기도 양평, 가평 등지의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내년 추석에는 다 함께 동남아에 가기로 했다.

손 씨는 “아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남편들이 더 좋아한다”며 “이제는 명절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요즘 추석의 모습은 예전보다 다채롭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도 있고 손 씨 가족처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통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추석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추석 뒤풀이’ 문화도 진화 중이다.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낸 가족들은 곧바로 시내 호텔이나 캠핑장으로 향한다.

바캉스보다 ‘추석 휴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해외로 떠나는 날은 언제일까. 놀랍게도 추석 연휴 첫날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8일에는 무려 7만764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는 같은 해 여름 휴가철의 최고 출국자 기록(7월 28일 7만5041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추석 전후 기간(17∼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온 사람 수는 70만5549명에 이른다.

여행사들은 추석을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성수기로 본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인기 여행지에는 매년 추석 특별전세기가 투입된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고 명절 여행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며 “서로 바쁜 가족끼리 평소에는 휴가 날짜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된 첫해라 유럽과 같은 장거리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하나투어가 추석 연휴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 192.6%나 증가했다.

추석 ‘뒤풀이’의 진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 역시 특유의 놀이문화를 만들고 있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차례를 지낸 후 친정에 가지 않고 곧바로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평소 이 씨의 아이를 봐주느라 지친 친정 부모님이 “명절만이라도 서로 쉬자”고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댁에는 친정에 간다고 했지만 몰래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추석 당일 서울시내 특급호텔 프런트에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긴다.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의 추석 당일(9월 19일) 예약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오전에는 명절의 전통을 지키고 오후에는 ‘뒤풀이’를 즐긴다는 얘기다. 신라스테이 동탄 등 고속도로 주변 호텔들은 귀경길에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아내사랑’ 패키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에서는 추석 전에 캠핑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8월 25∼31일 캠핑 조리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올해에는 38년 만에 이른 추석이라 아이스박스 매출도 179%나 증가했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의 추석 풍속도에 대해 “개인의 삶의 질, 행복, 여가가 우선 목표가 되다 보니 명절이 ‘휴가’가 되는 것”이라며 “부모 세대도 ‘우리는 명절을 힘들게 보냈지만 너희 때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며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에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의 신(新)풍속도를 보면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기 싫어한다. 집안의 ‘어른’이 된 베이비붐 세대들도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강해졌다. 올해 추석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는 김민경 씨(31)는 “시부모님이 해외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며 알아서 추석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욕구는 강한데 일상은 너무 바쁜 현실이 ‘명절의 휴가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아무 때나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 그래서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기윤 팀장은 “지금은 새해 달력을 펴놓고 연휴를 살펴보며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대”라고 말했다. 부모세대 역시 맞벌이를 하는 자녀세대의 육아 뒤치다꺼리에 지쳐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1년에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평소엔 시간이 없으니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는 게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철호 irontiger@donga.com

최혜령·이건혁 기자

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힐링캠프#추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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