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장악 나선 泰군부 “親잉락 CEO들 그만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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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反쿠데타 시위 충돌없이 끝나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국영기업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31일 태국 군부는 56개 국영기업 대표들을 소집해 “이틀 안에 본인의 직무평가서를 제출하라”며 “원하면 사임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축출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임명했다.

이와 함께 군부는 2일 정오까지 2015년 경영 및 투자계획, 현 경영상태 평가보고서 등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기업 내 고위관료들에 대한 인사도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데타를 선언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적신호가 켜진 태국 경제의 회생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쁘라윳 참모총장은 지난달 30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총선은 약 15개월 뒤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조기 총선 일정을 정하고 포괄적이고 투명한 선거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태국 군부의 사전 차단에도 불구하고 1일 수도 방콕의 쇼핑몰 ‘터미널21’에서 100여 명이 모여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 등을 외치며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이날 방콕 시내 곳곳에 군인과 경찰 6000여 명을 배치했으나 시위는 충돌 없이 끝났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태국 쿠데타#태국 군부#국영기업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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