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정이안 “여심 꿰뚫는 바람둥이? 실제론 연애쑥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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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5일 07시 00분


정우성과 강동원의 조합? 배우 정이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요즘 출연 중인 드라마는 케이블TV E채널의 ‘여자는 다 그래’다.
정우성과 강동원의 조합? 배우 정이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요즘 출연 중인 드라마는 케이블TV E채널의 ‘여자는 다 그래’다.
정우성의 얼굴에 강동원 뺨치는 ‘엄친아’가 케이블에 떴다?

E채널 드라마 ‘여자는 다그래’에서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빼어난 작업 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연기자 정이안(3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2006년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를 통해 데뷔한 정이안은 당시 톱스타 정우성을 떠올리는 얼굴로 화제를 모았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동원에 이어 또 한 명의 ‘엄친아’ 탄생을 예고했다.

딱 봐도 이성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할 것 같은 정이안은 ‘여자는 다 그래’에서 미모의 여주인공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것도 황인영, 오주은, 정양 세 명에게서 말이다.

“세 여자의 유쾌한 심리전 사이에 제가 있어요. 정양은 과거의 애인이고, 오주은과는 진행형인 관계에요. 이미 정양과 오주은과는 키스신 촬영도 마쳤죠. 주위에서 여자 복 터졌다고 부러워해요.”

정이안이 맡은 김준우 과장은 뉴욕에서 유학을 마친 수재에 바람기가 다분하다.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캐릭터를 ‘바람둥이’가 아닌 ‘선수’라고 설명했다.

“바람둥이와 선수는 다른 것 같아요. 바람둥이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며 헤픈 연애를 한다면 선수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연애에는 쿨해요. 이 여자 만나다가 다른 여자가 좋아지면 헤어짐을 선택하죠. 만나는 동안은 한 눈을 팔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김준우도 선수이지 바람둥이는 아니에요.”

드라마에서는 ‘선수’를 연기하고 있지만 실제 정이안은 내성적이고 연애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듯 보였다. 연애할 때의 스타일을 물으니 예상대로 ‘A형’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부분 여자 친구에게 맞추는 편이에요. 밀고 당기기도 할 줄 모르고, 여자친구가 하고 싶은 대로, 좋아하는 대로 다 해주죠. 그런데 꼭 나중에는 여자들이 지치고 질려 하더라고요. 한 마디로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몰라요. 연애에는 좀 서투른 편이에요.”

겉모습과 다르게 연애에는 ‘쑥맥’인 이 남자, 그래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연애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속에 다른 성격을 가진 세 여자가 나오고, 사랑하는 법도 다 다르잖아요. 연기하면서 ‘아, 내가 그때는 이렇게 했어야 했구나’라면서 깨닫고 있어요. 뒤늦은 후회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연애를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서른.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연기를 시작한 정이안은 “30년이라는 시간만큼의 내공이 어딘가 쌓여 있을 것”이라며 10년 후, 20년 후에도 연기를 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황정민 선배가 보여준 잔인하고 악한 캐릭터, 그리고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보여준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언젠가 저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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