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증권사 고객잡기 경쟁 가열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돈 벌 수 있게.’

증권사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크게 강화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2008년 시행되면 고객은 능동적으로 입맛에 맞는 회사를 골라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의 눈길을 끄는 상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뱅킹서비스와 쇼핑몰처럼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금융상품 전용 홈페이지(www.hyundaifund.co.kr)를 개설했다.

고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인터넷뱅킹을 하거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쇼핑’할 수 있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안방에서 편리한 금융거래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 종전에는 업무시간에만 펀드를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24시간, 365일 펀드 매입이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의 ‘오토머니백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석 달 만에 3만1000계좌가 개설되고, 가입고객 자산도 5조4000억 원을 넘어섰을 정도.

이 서비스는 주식계좌에 남아 있는 유휴자금을 자동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고객예탁금으로 이자수익 챙기는 데 급급해 온 증권사들이 고금리 상품 운용을 통해 연평균 3∼4%의 이자수익을 고객에게 돌려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부증권은 개인휴대단말기(PDA)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세 조회와 주문 처리는 물론 실시간 차트 분석 등 다양한 증권 정보를 제공해 PDA폰 하나만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화증권은 판매 채권 정보, 채권시장 투자전략, 전문가 상담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채권 전용 홈페이지(koreabond.co.kr)를 열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매매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2004년 미국 주식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중국 및 홍콩 증시, 12월에는 일본 증시 중개 매매서비스를 개통하는 등 해외 증권시장 직접 투자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이 채팅창을 통해 질문하면 주식전문가인 ‘증시 자키’가 음성과 화상을 통해 종목 분석과 설명을 해 주는 ‘애플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식 투자에 입문하는 초보투자자들을 위해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법을 온라인상에서 일대일로 알려 주는 ‘대신증권 E-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