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 비자금조성 관여”…검찰, 鄭회장 父子 소환방침

  • 입력 2006년 4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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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브로커인 김재록(金在錄·46·구속)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비자금 조성 등 경영권 승계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몽구(鄭夢九) 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의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불법 행위에 개입한 범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2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정 회장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주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현대차그룹의 후계 구도 기본계획인 ‘경영권 승계 로드맵’과 이를 뒷받침할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계획이 담긴 ‘비자금 관련 보고서’를 압수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현대차그룹 본사 20층에 있는 정 사장의 사무실과 그룹 기획총괄본부, 현대차 재경본부를 압수수색했을 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서 2건의 자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를 체포했던 올해 1월 김 씨의 자택과 인베스투스글로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을 때도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보고서를 확보했다.

로드맵과 비자금 보고서 등 2건의 자료는 김 씨가 작성해 현대차그룹의 핵심부에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등 정관계를 상대로 ‘대외 협력(로비)’을 기획했고 5·3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유력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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