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逆색깔론’ 왜 꺼내나]내가 아니면 누가 與를 지키랴?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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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이념 공세에 맞서 역공에 나선 여권의 ‘총사령관’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다.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등의 폄훼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좌파 공세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 총리가 이처럼 이념 공세에 대해 ‘총대를 메는’ 역할을 자임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배경을 놓고 갖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노 대통령을 이념 논쟁이나 정쟁에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 자신이 장인의 좌익전력 등으로 이념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데다 청와대 386 측근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좌파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판단을 이 총리가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리는 운동권 출신이긴 하지만 좌파로 몰릴 만한 전력이 없고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왔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측근들은 “이 총리는 차제에 이념 논쟁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지 않으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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