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프로그램 순매도 1000억 넘게 쏟아져

  • 입력 2004년 6월 3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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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3일 증시는 악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770선 코앞까지 미끄러졌다. 반등은커녕 하락폭이 깊어지는 장세에 투자자들은 거의 체념하는 분위기다.

장 초반 종합주가지수는 810선을 회복하며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1216억원, 기관은 1725억원을 순매도했다. 2990억원대 개인의 순매수는 이들 물량을 받아내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틀 연속 1000억원 이상 쏟아진 프로그램 순매도는 수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몰린 대형 기술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5% 이상 하락하며 47만원대로 떨어졌고,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7% 이상 주저앉았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 포스코 등 대형주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중국 금리인상의 우려감이 고개를 들면서 철강 화학 조선 등 중국 관련주의 그래프도 일제히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전력과 KT&G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해 경기방어주의 힘을 과시했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쌍용자동차, 향후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 대덕전자와 금호전기 등은 오름세였다.

코스닥시장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닷새째 ‘사자’세를 유지했지만 개인이 더 많이 팔았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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