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정은/빠를수록 유리한 ‘목돈만들기’

  • 입력 2004년 4월 2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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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김이 정말 10억원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방영 중인 TV드라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가 증권가에 몇 가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돈 때문에 애인에게 버림받은 여주인공이 갖은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다는 게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

증권사들은 주인공이 목돈마련 방편의 하나로 ‘적립식 상품’을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억 만들기’ 식으로 작명한 적립식 펀드를 대표상품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

대우증권은 이 드라마에 상품이나 회사를 등장시키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드라마 내용이 적립식 펀드 판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주식으로 저축합시다’ 캠페인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탤런트 김현주를 모델로 한 광고도 조만간 내보낼 계획. 증권사가 부유한 이미지의 중년 여성이 아닌 20대 여성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투자의 개념을 여유자산 관리가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조금씩 모아 굴리는 ‘자산 형성’쪽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투자 상품의 하나로 적립식 펀드 상품을 꼽는다.

랜드마크투신의 ‘1억 만들기 적립식 펀드’는 1년4개월 동안 8만여개의 계좌에 1500억여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 만들기 솔로몬 적립식 펀드’도 시판 두 달 만에 8000개의 계좌를 유치했다.

미래에셋의 과거 수익률을 기준으로 3억원을 만들려면 매달 100만원씩 8년간 투자해야 한다. 하물며 10억원 달성은 ‘대박성 사업’ 없이는 훨씬 오랜 기다림을 요구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시간이 지겹지 않을 만큼 수명이 충분히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수많은 미스, 미스터 김이 ‘일찍 시작하는’ 자산 형성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으면 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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