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왜곡하는 중국의 흑심

  • 입력 2004년 2월 2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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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최광식 지음/95쪽 3300원 살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저자(고려대 교수·한국사)가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추진으로 비롯된 고구려사 논쟁의 쟁점들을 정리하며 중국측 주장을 하나하나 논박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 대중서.

2002년 2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동북공정’의 정식 명칭은 ‘동북 변강의 역사와 현상에 대한 연속 연구공정’. 저자는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문제와 국경 및 영토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정치적 프로젝트’라고 규정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남북통일 후의 국경 문제를 비롯한 영토 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며, 나아가 “북한 정권의 붕괴 시 북한 지역에 대한 중국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데 그 주요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측 주장과 달리 고구려가 중국 영토 내의 민족이 건립한 지방정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조상인 예맥족이 세운 나라였음을 지적하고 그 역사성이 현재 한국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남북 공조, 국제화와 정보화를 통한 대응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3월 1일 발족하는 고구려연구재단을 중심으로 학(學)-민(民)-관(官) 네트워크를 형성해 역사 연구와 함께 대중화도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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