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영종도 호젓한 겨울바다로

  • 입력 2004년 2월 5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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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실미도’와 함께 영종도가 요즘 뜨고 있다.

북파 특수부대원들이 훈련을 받던 실미도로 이어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서늘한 바닷바람과 갯벌, 조개구이, 해수온천욕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는 것.

영종도에는 인천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과학상설전시장과 성교육전시장도 있어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썰문땐 실미도 걸어갈수도

신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영종도와 용유도, 무의도를 찾을 수 있다. 공항고속도로 신불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남측 방조제 해안도로로 이어진다.

해안도로에서 용유도 방향으로 가면 백운산 중턱에 흥선대원군이 머물렀던 용궁사가 나타난다. 아들 고종의 등극을 기원했던 대원군의 친필 편액과 수령이 1300년으로 추정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약수암을 거쳐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공항은 물론 바다 건너 월미도와 강화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 반대편으로 가면 거잠포와 잠진도에 닿는다. 이곳 선착장에서 오전 7시반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운행하는 배를 타면 무의도와 실미도로 갈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광이 일품인 무의도에서는 요즘 자연산 굴이 제철이다. 실미도와 가까운 하나개 및 실미해수욕장 주변 식당에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파도와 바람에 깎인 기암절벽이 있는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두 해수욕장에서 갯벌을 따라 실미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

해안도로에서 잠진도로 빠지지 않고 용유도 해안을 따라 가면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솔밭과 조개구이 포장마차가 어우러진 마시란해변과 무속인 명소인 선녀바위, 호젓한 해안을 자랑하는 왕산해수욕장 등도 들러볼 만하다.

돌아오는 길에 24시간 운영하는 영종해수피아(032-886-5800)에서 해수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백운산 과학전시관도 볼만

인천 중구 운서동 백운산 자락에 인천과학고, 인천과학교육원, 학생수련원 등 과학타운이 조성돼 있다.

과학교육원 내 과학상설전시관(032-880-0754)에는 인공장기, 자기부상열차, 생태계 섬, 수족관 등 다양한 주제관이 있다. 18일에는 지구와 달의 운동, 별자리 등을 영상자료로 보여주는 천체투영실이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학생수련원 내 성교육전시장(032-746-8270)은 생식기, 분만 등과 관련된 모형 8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피임, 성폭력 대응법 등도 알려준다.

신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입구에는 교량 건설기법 등을 영상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교량과학관인 영종대교기념관(032-560-6400)이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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