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끝까지 고달픈 학창시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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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시킨 포항 지진]교육과정 4차례 바뀌고 이번엔 수능까지 연기
신종플루-메르스에 수학여행 못가

현재 고3 수험생의 절대 다수인 1999년생은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고단한 학창 시절을 보낸 데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시험이 연기되는 혼란을 겪게 됐다. 대입 마지막 관문에서도 돌발 변수가 발생하자 “왜 하필 우리만…”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20세기 마지막 해에 태어난 ‘세기말 키즈’인 1999년생은 약 61만4000명이다.

1999년생들은 7차 교육과정,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 2011 개정 교육과정 등 무려 4차례나 개정된 교육과정을 공부해야 했다. 2000년 7차 교육과정 이후 학문과 시대 변화의 흐름을 빨리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999년생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사회수업 시간에 역사를 배우지 못했는데 수능에선 한국사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들이 초등 1∼5학년일 때는 6학년이 되면 역사를 배우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됐다. 정작 초등 6학년이 되자 2007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돼 초등 5학년이 역사를 배우도록 했다.

비단 1999년생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적 재난이 반복되면서 “수학여행을 간 기억이 없다”는 호소도 나온다. 2009년 초등 4학년 당시 신종인플루엔자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학교 휴업 및 수학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졌다. 2014년 고입을 앞둔 중3 때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2015년 고1 당시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해 수학여행이 대거 취소 또는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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