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평가에 학생상담 반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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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대학에도 영향 미칠 듯

서울대가 학생 상담 실적을 교수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13일 “학생 상담은 지금까지 권고사항 정도였지만 학생 지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교수 평가에 상담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학생 상담 실적을 교수의 재임용, 승진 시 평가 지표에 포함시키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에도 교수가 연구실적뿐 아니라 학생교육에 힘쓰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사지도 개선’ 연구에 착수했다. 당시 나온 방안에는 단과대학별로 교육과정과 학사지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계획이 포함됐지만 제도화되지는 않았다.

현재 서울대의 교수 평가 지표는 연구실적 40점, 학생교육 40점, 기타 평가점수 20점. 학생교육 항목에는 책임 강의 시간을 준수했는지, 학위는 얼마나 배출했는지, 강의평가 결과는 어떤지를 반영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교육 평가 부분은 일정한 기준만 넘기면 되는데 대부분 교수가 비슷한 수준이라 사실상 연구실적이 평가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상담 자료를 반영하면 연구실적 못지않게 평가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KAIST 학생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학생 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서울대의 이런 방안은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재학생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이 중에서 상담센터를 이용한 학생은 1명도 없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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