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3차례 美대선후보 TV 토론… 中 53 vs 日 0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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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다언급… 日 한번도 없어

10월 3, 16, 22일 세 차례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의 TV 대선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나라는 중국(53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2일 열린 3차 토론에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협력 방안을 얘기할 때 등 두 후보가 일본을 언급할 기회는 두 번 정도 있었지만 끝내 일본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미 대선 토론회에서 특정 국가가 언급된 횟수가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교 문제에 관한 미 유권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일본의 경제력에 대해 많은 미국민이 경계심을 갖고 있었을 때인 1992년 대선 토론회에선 일본이 9차례나 언급됐다. WSJ는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속에서 일본의 위상이 최근 30년 이래 가장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에 대해서는 3차 토론에서 롬니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김정일’과 ‘북한’을 한 차례씩 언급한 것이 전부다. 평소 유세현장에서 단골처럼 ‘한국(South Korea)’을 거론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세 차례 토론에서 한국에 대한 발언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한국이나 북한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더할 나위 없이 가까운 미국의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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