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나는 히든카드… 숨겨진 정치력 보게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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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정계 발탁… 대변인만 8차례, “새 정치세대 전면등장에 당선 의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인영 의원과 함께 당내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의 리더로 불린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 원내대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지냈다.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연세대 이한열 씨 사망 사건 때는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2000년 전대협 초대 의장인 이 의원, 3기 의장인 임종석 전 의원 등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 동문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16대 총선부터 서울 서대문갑에서 5번 내리 맞붙어 17, 19대에 이어 올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우 원내대표는 운동권 출신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합리적이고 친화력이 강해 당내 비주류는 물론이고 여권 인사들과도 두루 친밀한 편이다.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대변인 등 대변인 직함만 8번 달았으며 자타 공인 ‘소통 전문가’다.

정견 발표에서 “50대 초중반 우상호가 국민께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정치 세대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6명 중 54세로 가장 어렸다. 협상 파트너인 새누리당 정진석,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두 분 다 대화가 충분히 통하는 분”이라면서 “원내 제1당으로서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고 했다. 두 4선 원내대표 사이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상호의 정치력은 아직 히든카드 아니냐”며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 원내대표는 8∼9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 전망에 대해서는 “우선 지금 당 대표와의 협력관계를 굳건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86그룹#더민주#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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