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누적 손실 4800억원 달해
아사히 “정부 민관펀드 실패 이어져”
한국의 한류 성공을 벤치마킹해 의욕적으로 출범했던 일본 정부의 ‘쿨 저팬(Cool Japan)’ 정책이 막대한 적자로 13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쿨 저팬’ 정책은 2012년 12월 출범한 제2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한국이 드라마와 음악 등 콘텐츠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인 것처럼, 일본도 애니메이션, 게임, 음식 등 일본 문화의 매력을 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민관펀드인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쿨저팬기구)를 만들어 자금을 지원해 왔는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해당 펀드의 2025년 누적 손실이 540억 엔(약 48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설립된 쿨저팬기구는 출자금 1513억 엔(약 1조3400억 원)의 약 90%를 일본 정부가 부담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관련 회의를 열고 쿨저팬기구의 향후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아사히는 일본 정부의 자금을 마중물로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민관펀드가 설립됐으나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수산물 가공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농림어업성장산업화지원기구(A-FIVE)’도 누적 손실이 쌓이면서 올 3월 말 해산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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