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동 ‘요소 비료’ 의존도 44%…이란 전쟁에 ‘먹거리 쇼크’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5일 14시 18분


중동 전쟁 장기화로 비료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무기질비료 사용을 줄이고, 가축분뇨 활용을 확대하는 등 농업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3일 경기도의 한 유기질비료공장의 모습. 2026.4.3 (경기=뉴스1)
중동 전쟁 장기화로 비료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무기질비료 사용을 줄이고, 가축분뇨 활용을 확대하는 등 농업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3일 경기도의 한 유기질비료공장의 모습. 2026.4.3 (경기=뉴스1)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곡물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낳은 비용 상승으로 전 세계에 ‘먹거리 쇼크’가 찾아와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국제 곡물(밀·옥수수·콩·쌀) 선물가격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6.4% 상승할 전망이다. 이달 초 로이터가 집계한 국제유가 시장예상치를 바탕으로 한 수치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며 곡물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연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료와 비료 원료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크게 뛰고 있다. 지난달 중동 지역 요소 수출 가격은 t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전년 동기 대비 172.3% 올랐다. 세계 질소비료 지수와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68.6%, 126.4% 상승했다.

막시모 로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농부들은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내년까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한 128.5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2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 이후 수입선을 늘렸다. 중동 지역 요소 비료 의존도는 43.7%에 해당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는 물량은 38.4%를 차지한다.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동남아산 요소 가격도 전쟁 이전보다 50% 넘게 뛰어 농업계에서는 비료 수급 문제로 영농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고 점검 결과 7월까지 안정적인 비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비료업체가 동남아 등에서 요소 원자재 4만9000t을 추가로 계약해 원자재 확보에 나섰다”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정부도 농가 경영비 부담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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