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기지에서 전세계 미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5.10.01 콴티코=AP 뉴시스
다음 달 3∼4일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방한 행사에는 수염을 기른 미군은 참석이 금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한 기간 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미군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28일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산 공군기지 제51전투비행단은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재할 예정인 행사에 ‘면도 면제’를 받은 군인들은 참석이 불허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했다. 현재 일부 미군은 의료적 소견이나 종교 등에 따라 면도 의무를 면제받고 있는데, 헤그세스 장관이 주재하는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한 것이다.
2000년대 초 미네소타주 주방위군에서 소령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헤그세스 장관은 1월 장관 취임 뒤 군인들의 외모 규정을 대폭 강화해 왔다. 올 8월 20일에는 부대 지휘관들에게 1년 이상의 치료 후에도 여전히 면도 면제 대상인 병사들을 제대시키기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백 명의 군 장성을 상대로 ‘전사의 정신’에 대해 연설하면서 “프로답지 못한 외모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더는 뚱뚱한 장군과 과체중 병사들을 보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 긴 머리, 수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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