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발표 전 마차도에 베팅 급증…‘정보 유출’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1일 18시 43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하원의원이 2014년 12월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법무장관실 밖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있다. 그녀는 권위주의가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주도한 공로로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5.10.10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하원의원이 2014년 12월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법무장관실 밖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있다. 그녀는 권위주의가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주도한 공로로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5.10.10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정보가 발표 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과 발표 당일 오전 베팅 사이트에서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 대한 베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점치는 온라인 베팅이 10일 급증했다. 마차도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기 전까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고(故) 알렉세이 나빌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에 대한 베팅이 가장 높았다. 마차도에 대한 베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도 낮았지만 10일 0시를 넘기면서 급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노르웨이 현지 매체에 의해 포착됐다.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자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발표 전) 비밀 유지가 잘 지켜졌다”며 “수상자가 사전 유출됐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차도는 부정 선거 등으로 비판을 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맞서 반(反)정부 시위를 이끈 인물이다.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 증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한 투쟁”을 노벨평화상 선정 이유로 꼽았다. 마차도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나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모든 민주화 운동에 수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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