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 시간)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기도회에 참석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강조하는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쏟아냈다. 틱톡을 안보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관세 등 통상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너티와의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의 사상과 정책은 끔찍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범죄율과 국경(불법 이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 외국인 테러리스트와 살인자 수천 명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며 “민주당이 멍청하거나 나라를 싫어해서 이민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주로 민주당 성향으로 연방정부의 이민단속에 소극적인 ‘피난처 도시’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을 시 예산 삭감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며 “캘리포니아가 훌륭한 사례”라며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불, 허리케인 헐린 등 재난 대응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그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내가 대통령일 때는 잘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소화전 물이 고갈돼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두고 주정부가 어류 보존을 위해 소방용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물을 흘려보낼 때까지 캘리포니아에 아무것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가족과 행정부 고위급 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단행한 것도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기고 슬픈 것은 자신은 사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행사한 선제적 사면에 대해 의회가 조사하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회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는 이 쓰레기들에 의해 4년간 지옥을 겪었다. 그들은 겪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는 정말로 어렵다”며 보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자신이 1·6 의사당 난입으로 기소된 지지자 1500명을 사면한 것을 두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무죄였다”며 “그들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을 알고 투표에 항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톡이 안보 위협이라는 주장은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에 사용된다는 우려와 관련해 “(안보 위협 우려는) 중국에서 만든 모든 것에 관해 제기할 수 있다”며 “중국산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더 큰 위협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어 “틱톡은 젊은층이 주로 사용한다. 미친 동영상을 보는 어린애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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