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바다 발언 진화 사력…바이든은 관련 영상으로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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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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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바다 발언 의도 알면서도 가짜 뉴스…매우 나빠"
바이든, 反유대주의·의회난입 장면과 이어붙인 영상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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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피바다 발언 논란’ 진화에 사력을 쏟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 발언을 두둔하는 폭스뉴스 영상을 게재한 뒤 “피바다 말장난(THE BLOODBATH HOAX)”이라고 규정했다.

해당 영상은 폭스뉴스 앵커가 자국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며 두둔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폴리티코 등 해당 발언을 보도한 언론 제목이 고스란히 영상에 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오하이오 연설에서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되는 중국 차를 거론, 자신이 당선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미국 언론은 해당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제목에는 ‘바이든이 이기면 국가가 피바다를 맞이한다’ 등으로 전체 발언이 축약돼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 진영은 즉각 해당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쪼그라드는 우리 자동차 제조 산업에 관한 발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짜 뉴스는 ‘피바다’라는 단어를 크게 다뤘다”라며 “매우 나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도부를 제외한 전미자동차노조(UAW) 구성원 모두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이해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도입 가속화 정책이 미국 차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리라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적극 활용하며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자신 X(구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피바다가 될 것이다’, ‘국가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뒤에 반(反)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는 극단주의자들의 영상과 독일 나치 깃발 행진 사진 등이 붙어 있다.

영상은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두 번째 탄핵소추 사유가 된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도 다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이 반이민 내지 대선 전복과 관련이 있다는 맥락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영상과 함께 “트럼프는 우리에게 자신이 누군지 거듭해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발언을 토대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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