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심사·나이 제한 없애자…‘미스 독일’ 된 39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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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6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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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스 독일’에 선정된 아파메흐 쇠나우어. 미스 독일 인스타그램
‘2024 미스 독일’에 선정된 아파메흐 쇠나우어. 미스 독일 인스타그램
‘2024 미스 독일’에 이란 출신 건축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두 아이의 엄마 아파메흐 쇠나우어(39)가 선정됐다.

25일(현지시간) SWR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쇠나우어는 전날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이로파파크에서 열린 ‘미스 독일’ 결선에서 경쟁자 8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여성리더상’을 받았다. 여성리더상 수상자는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쇠나우어는 6세 때 부모와 함께 이란에서 독일로 이주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여성인권단체 ‘네트워크 시르잔’을 설립한 쇠나우어는 “자유와 권리를 위해 매일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고 거리에서 시위하는 이란 여성들이 나의 본보기”라고 밝혔다.

이어 “독일에는 이민자 배경을 지닌 여성 11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며 “나의 임무는 특히 그들 중 젊은 여성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크게 생각하고,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많은 어린 소녀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했다.

쇠나우어가 선정된 ‘미스 독일’은 과거 수영복 심사 등 외모를 기준으로 미인을 선발했으나 2019년부터 여성의 책임감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자신의 사명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여성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특히 39세로 완화했던 나이 제한을 올해부터는 아예 폐지했다.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고령은 함부르크 출신 42세 여성이었다.

‘2024 미스 독일’에 선정된 아파메흐 쇠나우어. 아파메흐 쇠나우어 인스타그램
‘2024 미스 독일’에 선정된 아파메흐 쇠나우어. 아파메흐 쇠나우어 인스타그램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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