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도전장 내민 러 대선 후보…“전쟁은 그의 큰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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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2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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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의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한 야권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푸틴의 큰 실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나데즈딘 시민주도당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군인의 아내들과 만나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당연히 푸틴의 큰 실수이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그곳에서 피를 흘리며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돌아오기만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데즈딘 대표는 의회 의석이 없는 중도 우파 정당 소속의 야권 정치인이다. 그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 1차 마감에 서류를 낸 11명 중 한명이다. 대표는 러시아의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난방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데즈딘 대표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도시가 얼어붙고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에 쓰이거나 배정된 막대한 금액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투자될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나데즈딘 대표가 대선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10만명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선거법상 원외 정당 후보는 이달 말까지 1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 제출해야 후보 등록 절차가 완료된다.

이러한 비판에도 푸틴의 연임은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푸틴이 러시아 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연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대선의 과정과 절차들은 형식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는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인데,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고안됐다고 덧붙였다.

푸틴에 대적할 명명있는 야권 후보도 없는 상황이다. 30년 징역형을 받은 푸틴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최근 연락조차 어려운 시베리아의 유형지 ‘북극 늑대’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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