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연 4.50%) 등 주요 정책금리를 두차례 연속 일제히 동결했다. 지금의 긴축 정도로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은 목표치인 2%대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레피·Refi)는 연 4.50%로, 한계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각각 4.75%와 4.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ECB는 지난 10월에 이어 이날 두차례 연속 숨 고르기에 들아갔다. ECB는 성명에서 “최근 몇달 동안 물가가 하락했다”며 현재 주요 정책금리에 대해 장기 유지를 전제로 “중기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은 3개월 전 기존 전망치(3.2%)보다 낮은 연평균 2.7%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과 2026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와 동일한 각각 2.1%,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는 단기간 완만하게 유지되다가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증가, 역외수출 개선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0.6%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은 내년 0.8%로 소폭 상승한 뒤 2025년과 2026년은 모두 1.5%로 훌쩍 오른다는 게 ECB가 이날 내놓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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