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엑스포 유치 포기했나…멜로니 총리, 파리 총회 불참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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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선출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가 로마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라레푸블리카와 알레시오포르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파리 총회에 불참했다. 심지어 부총리나 장관급도 아닌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총회에 파견했다.

여기에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의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 또한 부지사를 대신 총회에 보냈다.

결국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는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만이 파리 총회에 참석했다.

총리와 주지사가 파리 총회에 불참하자 유치 실패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유치 실패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분석이다.

알레시오포르쿠는 멜로니 총리의 불참을 ‘항복’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25일 파리에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매우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총리와 주지사가)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불참하는 거냐’는 매체의 질문에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현재 로마는 대한민국 부산과 함께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치고 있다. 개최지는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선출되며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인 120표 이상을 얻는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지가 2차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로마는 2위로 결선 진출을 노렸으나, 최근에는 부산이 로마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마는 후발주자인데다 1906년과 2015년 밀라노에서 2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적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사우디 리야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이스라엘이 사우디 대신 이탈리아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사우디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판하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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