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박 나포 하겠다던 후티 반군… 홍해서 日해운사 운영 화물선 1척 납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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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분 이스라엘 재벌이 보유”
이스라엘 “테러 행위… 이란이 배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反)미·반이스라엘 세력을 뜻하는 ‘저항의 축’ 예멘 후티 반군이 19일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 관련 화물선 1척을 나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러 행위”라며 나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피랍 선박은 튀르키예에서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다. 선적은 바하마로 돼 있지만 일본 해운사 ‘닛폰유센(日本郵船)’이 운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선박이 자국 회사 소유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소유자인 영국 회사의 일부 지분을 이스라엘 해군 재벌이 보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닛폰유센은 “선박은 영국 회사 소유이고 배를 빌려 자동차 운반선으로 운항했다”며 “선원 25명의 국적은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멕시코, 루마니아 등으로 일본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도 선원 중 이스라엘인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번 나포는 후티 반군 측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실시할 것이며,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 또는 운용하는 모든 선박을 나포하겠다. 각국은 이스라엘 선박에 탄 자국민을 철수시키라”고 경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화물선 나포에 대해선 “팔레스타인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나포 사건은) 자유세계 시민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증대됐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해운 경로의 보안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야기하는 이란의 또 다른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쓰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후티가 신속히 선원들을 석방하도록 관련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0일 보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다.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14일 방송을 통해 “우리 영해와 가까운 홍해를 운항하는 이스라엘의 모든 배를 눈을 부릅뜨고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스라엘 선박#후티 반군#홍해#日해운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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