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헬기-中전투기, 남중국해서 2차례 충돌 위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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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 상당히 위험한 기동" 지적
중국 "우리 공역에 무단 진입해 대응"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최근 중국 전투기와 캐나다 헬리콥터가 충돌 직전인 위험한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양국간 군사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 메일’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공해 상공을 비행하는 캐나다 헬기를 대상으로 비전문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가 캐나다군 헬기 위를 지나가면서 ‘상당한 난기류(significant turbulence)’를 유발했다. 이어 3일 다른 중국 전투기가 캐나다군 헬기 바로 앞에서 플레어(조명탄)를 발사해 헬기가 급히 방향을 틀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장관은 “이런 양측의 상호작용은 국제 영공(공해 영공)에서 발생했다”면서 “중국 측의 행동은 정당성이 없고,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는 태평양 국가이며, 우리는 국제항해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 규칙 기반의 질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해당(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새로운 외교 정책 전략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력 배치를 강화해 왔다. 미군 등과 함께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 등을 수행한 적 있다.

반면 중국 측은 캐나다 헬기가 중국 공역에 무단 진입해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는 4일 장샤오강(張曉剛)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최근 캐나다 호위함 오타와함의 함재 헬기가 2차례 연속으로 의도를 알 수 없는 비행을 해 중국 시사군도(영국명 파라셀제도) 공역에 접근했다“면서 ”중국군이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에 따라 식별·조사를 하면서 여러 차례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그러나 캐나다 헬기는 대답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초저공 비행 등 도발 기동을 취했다”면서 “사후에 (캐나다 측은) 여론몰이를 하면서 중국을 비난하고 먹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나다 측의 행보는 중국 국내법과 관련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했고 다른 의도를 갖고 악의적인 도발을 진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는 또 “중국 측의 대응 행동은 전문적이고 규범에 맞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캐나다 측이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과장과 선전을 중단하며 일선 해·공군 병력의 행동을 엄격히 단속해 해상과 공중에서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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