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日과의 대화 “제의 있다면 응할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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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부과·대화 창 닫은 건 일본…대화는 좋은 일”
日언론 “푸틴, 대화 조건으로 제재 중단 등 필요 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 “(대화를) 닫은 (일본) 쪽에서 제의가 있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러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일본에게 제재를 부과한 것이 아니며 (대화의) 창을 닫은 것이 아니다. 일본이 했다. 대화가 이뤄지는 건 좋은 일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지지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대러 제재를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러일 관계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 측이) ‘대화에 의미가 있는 때가 왔다. (러일 간) 이니셔티브를 취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대화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은 미국, 유럽 등과 함께 대러 제재를 주도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계속해 비판해왔다.

물론 러일 간 관계는 악화됐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부근의 일본 어선 조업을 금지한 바 있다. 1998년 체결된 해양생물자원 조업 분야 협력에 관한 정부 간 협정(이하 안전조업협정) 이행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러시아는 오염수 해양 방류가 육·해·공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FEB RAS)는 “연해주에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면서 “11월1일까지 다양한 방면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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