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쿠이 중국 푸젠성 상륙…300㎜ 폭우에 소방관 2명 실종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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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5일 오전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상륙했다. 대만해협을 건너며 세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3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푸젠성 곳곳이 물바다로 돌변했다. 소방관 2명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은 태풍 하이쿠이가 이날 오전 5시쯤 푸젠성 해안가에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중국 해안선을 따라 남하한 폭풍은 이날 정오를 기준 광둥성 상공을 지나고 있다.

홍콩 기상대도 하이쿠이가 광둥성 동부로 이동하면서 최대풍속이 시속 55㎞로 줄어든 만큼 홍콩에 강풍이 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이쿠이가 만들어 낸 비구름대가 광둥성 일대를 덮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푸젠성에서 2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300㎜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 인해 저지대 주민 11만44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푸젠성의 성도 푸저우시에서는 소방대원 9명을 태운 소방차가 출동 도중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대원 2명이 실종된 상태다.

푸저우와 취안저우의 국제공항은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강과 바다를 오가는 배편도 운행을 중단했으며 주요 관광지와 공원도 안전상의 이유로 일제히 폐쇄됐다. 푸저우, 샤먼, 취안저우, 푸톈 관내 학교는 이날 문을 닫았다.

푸젠성과 광둥성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온 건 제9호 태풍 사올라가 지나간 지 나흘 만이었다. 지난 1일 최대풍속 시속 162㎞의 강풍을 동반한 사올라는 최소 1명을 숨지게 했다. 이날 중국 당국은 태풍 피해를 본 지방을 지원하기 위해 2억위안(약 364억원)의 재난구호 기금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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