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폭염에 차에 갇힌 아기…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차 앞 유리를 깼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5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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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량에 갇힌 아이를 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는 모습.(폭스뉴스 갈무리).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량에 갇힌 아이를 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는 모습.(폭스뉴스 갈무리).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섭씨 37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에 갇힌 갓난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유리창을 깨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차를 둘러싼 군중들 속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작스레 차 앞 유리창을 깼다.

이 남성은 차 안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로,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유리창을 깬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구경꾼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버지가 유리창을 깨자 아이가 기어 올라와 차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화씨 100도(섭씨 37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을 예고했으며, 3500만 명 이상이 무더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가 구조되기 전 얼마나 오랫동안 차 안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 내부가 20도까지 가열되는 데 단 10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할링겐 경찰서의 래리 무어 경사는 뉴스위크에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며 “아버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며 “아이를 차 안에 두면 아이의 체온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 이상의 어린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우발적으로 갇혀 숨졌다. 지난해 8월 2세 소녀가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도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진 채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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