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체코 · 불가리아 방문…나토가입 지원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7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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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정상회의 앞두고 '부카레스트 9국' 지원 획득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불가리아와 체코 공화국을 연이어 전격 방문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조기가입을 위한 지지를 촉구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가리아를 들려서 6일 저녁 체코공화국 수도 프라하에 도착한 뒤에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프라하성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현재 전황과 벨라루스 국내의 변동, 빌뉴스에서 다음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위해 체코가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체코 뉴스통신 CTK가 보도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 정부와 체코의 민간 기업, 일반 국민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부한 지원금이 450억 크라운( 21억 달러. 2조 7,541억 5,000만 원 )에 이른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체코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중에 페트르 피알라 체코총리, 체코 상원의장, 하원의장 등도 만나서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 나는 우크라이나가 곧 나토회원국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다음 주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의 ‘이상적인 결론’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에는 한 달 전에 새로 출범한 불가리아의 친서방 정부의 초청으로 잠시 들려서 유럽통합 문제와 에너지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학살, 납치하고 어린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내 강제로 데려가거나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침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방어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전쟁에서 지지않도록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니콜라이 덴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러시아는 무조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국경 안으로 철수하고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6일 불가리아 국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선언하고 전쟁의 종전 즉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한 찬성을 재확인했다.

참석의원의 절대 다수 찬성으로 통과한 이번 결의안은 우크라이나 국경의 원상 유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수호를 위한 군사 기술 지원을 계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사회당과 친러 국민당 일부는 반대를 표했다.

하지만 이 날 젤렌스키가 만난 불가리아의 의전적 대통령 루벤 라데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수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했다.

그는 우크라전쟁은 군사적으로는 해결 불가능하며 무기를 점점 더 많이 지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외교 수단을 통해 격전 상태를 완화하고 정전 회담을 성사시키는 평화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코의 파벨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탱크를 비롯한 중장비와 무기들, 총기류와 탄약 등을 지원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무기지원을 계속한다고 약속했다. 체코는 지금까지 50만 명의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수용해주었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바쁘게 외교전을 펼치는 젤렌스키는 지금까지 나토의 동유럽 지역 회원국들인 비공식 그룹 ‘부카레스트 9 ’의 지원 약속을 받아 냈다. 이들은 지난 6월에도 “일단 조건이 허락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영구 회원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카레스트 9개국은 불가리아, 체코공화국, 에스토니아, 헝가리 ,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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