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 막으려고”…中 대입 시험장에 등장한 ‘이 총’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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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8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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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를 막기위한 용도로 쓰기 위해 고사장 보안요원이 EMP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 웨이보 캡처
부정행위를 막기위한 용도로 쓰기 위해 고사장 보안요원이 EMP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가 시작된 가운데 부정행위를 막고자 고사장 측에서 전자장비를 망가트리는 ‘EMP 무기’까지 동원한 것이 확인됐다.

8일 중국의 펑파이 신문 등은 카오카오 첫날인 지난 7일 산둥성 성도 지난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 특별한 모양의 총기를 들고 있는 보안요원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총신은 검은색이지만, 총열 덮개 부분이 흰색으로 조립된 이 총은 일레트로마그네틱 펄스(EMP)건이다. EMP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장비를 고장 내거나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각국의 군과 경찰은 EMP 무기를 무인기(드론)를 떨어뜨리거나 적의 전자장비를 고장 내는 데 쓰고 있다.

이 총은 수험생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매체는 “가오카오는 중국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매년 일부 수험생들이 잔꾀를 부려 온갖 부정행위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첨단 EMP 총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가오카오를 치루는 만큼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 사례도 많이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수험생이 고사장 내에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뒤 메신저로 ‘정답을 알려주면 사례하겠다’고 말하거나,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들고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 문제를 촬영, 자신이 고용한 외부인에게 전송한 뒤 그가 불러주는 정답을 기재하다 적발됐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유도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부 범죄 세력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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