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 종료를 선언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대만 주변에 군함과 비행기 등을 동원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11일 오전 11시 기준 대만 주변에서 중국 군함 9척과 항공기 26대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중국이 이날 오전 군용기로 대만해협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중간선을 넘었다고 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등을 해·공역에서 포위하는 전방위 억제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국방부는 훈련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중국 군함 12척과 항공기 91대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12시간 동안 파악된 군용기 숫자는 역대 중국군이 투입한 군용기 하루 최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91대 중 5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또는 동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훈련 기간 동안 중국 해군 항공모함 산둥함에서 출격한 J-15 전투기도 중간선을 넘어온 항공기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통이 국가를 대표해 세계로 나가고 우방국을 순방하고, 미국을 경유해 국제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행일 뿐만 아니라 대만 국민의 공통된 기대이기도 하다”면서 “그런데도 중국이 군사훈련을 감행해 대만과 역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역내 강대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중국의 군사 훈련은 끝났지만, 우리 군과 국가 안보팀은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8~10일까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연합리검’(合利 ·날카로운 검·United Sharp Sword) 훈련에서 각각의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고, 실전 조건 하에 여러 군의 통합 합동 전투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부대는 항시 전투에 대비하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며 “모든 형태의 대만 독립·분열 및 외부 간섭 시도·음모를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자제를 거듭 촉구했던 미국은 전날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밀리우스함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로 보내 대응했다.
미국은 USS밀리우스함이 대만 본토 남쪽 끝에서 약 1400km 떨어진 미스치프 암초에서 12해리(약 22km) 이내를 항해했으며,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항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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