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스타 정치인 자문단’ 앞세워 재선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5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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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로 대규모 선거유세단 구성에 나서는 등 2024년 대선 재선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한다면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중량급 정치인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고령과 낮은 지지율을 우려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안심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선거운동 기간 자신을 대신해 유세할 민주당 소속 주지사 상원의원 등 스타 정치인으로 가득한 국가자문위원회 구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자문위원회에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로 칸나 하원의원 같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히던 인사 등 20여 명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당 지도부를 통합하고 당내 ‘재선 출마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재선을 위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4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힌 인물들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재선 도전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고령 같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난달 14일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52%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건강검진 당시 제거한 피부 병변에 대해 “생체 검사 결과 기저세포암(피부암 일종)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기저세포암종은 확산되거나 전이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발표된 공화당 지지층 모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2%을 얻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를 앞섰다. 지난해 CPAC 여론조사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59%)과 디샌티스 주지사(28%) 지지율 격차(31%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PAC 연설에서 “나는 당신들의 전사이고 정의다. 배신당한 여러분을 위한 응징자”라면서 “공화당은 더 이상 괴짜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바보들이 통치하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앞서 대선에서 패배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CPAC 연설에 나서 총기 보유 권리 확대 등을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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