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젠-16 등 군용기 21대, 다시 대만 방공구역 침범 도발

  • 뉴시스

대만 공역에 대한 침범을 상시화하는 중국 군용기가 2일 다시 대거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도발을 감행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전투기 등 군용기 21대가 방공식별 구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 젠(殲)-10 17대와 젠-16 4대가 방공식별 구역의 남서단을 칩입했다.

젠-10은 20년 전에 취역한 구식 전투기로 대만 쪽보다는 중국 연안 근처를 비행했고 한층 신예기인 젠-16 경우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동사군도(東沙群島 프라타스) 동북 주위를 위협했다.

동사군도는 남중국해 동북단 전략요충 해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군용기 대부분이 그 주변에서 확인되고 있다.

중국 군용기들은 양안 간 실질적인 경계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만 국방부는 요격 전투기를 발진하는 등 중국기 동향을 감시했다면서 이들의 방공식별 구역 진입에 평상대로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는 전날에도 19대가 방공식별 구역을 넘나들어 대만군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국방부가 1일 오전 중국 군용기 25대와 군함 3척이 대만 영공 쪽으로 향하는데 대응, 전투기를 출동시키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회색지대(그레이존)’ 전술을 쓰고 있다. 대만 방공식별 구역에 수시로 등장하는 젠-16D는 적 레이더와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전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생산한 전투기다.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젠-16D에 대해 “정찰과 공격, 방어를 일체화한 통합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랑했다.

젠-16D를 침투시킨 건 유사시 대만과 미국의 전자전 무기장비의 방해를 뚫고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수샤오황(舒孝煌) 연구원은 “그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전자전기는 상대 레이더를 마비시키는 방어가 주목적이었지만 젠-16D 경우 전파방해에 더해 미사일로 레이더를 파괴하는 능력도 있어 대만 침공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 가능, 위협이 더욱 증대됐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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