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에 양팔 잃은 후 마약죄로 체포된 여성…필로폰 500회분 소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7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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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맹견의 공격을 받고 양팔을 절단한 여성이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돼 법정에 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 중인 카일린 월트만(38)은 지난 3월,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하던 와중 두 마리의 핏불테리어와 한 마리의 저먼 셰퍼드로부터 공격받았다. 뛰쳐나온 친구가 소지하고 있던 총을 허공에 쏴 개들을 내쫒았지만 이미 카일린의 온몸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결국 카일린은 양팔을 절단해야만 했으며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았다. 목을 심하게 물어뜯겨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성대 복원 수술도 필요했다.

카일린을 공격한 핏불테리어는 100㎏이 넘는 치악력을 가지고 있는 맹견이며 저먼 셰퍼드 또한 비슷한 수준의 치악력을 가지고 있다. 해당 견종들은 각각 투견과 군견으로도 훈련받는다. 세 마리의 개는 사건 이후 안락사됐다.

안타까운 사고 이후 7개월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일렌이 친구의 차를 타고 가던 와중 필로폰 15.5g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WYFF뉴스 등이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해당 무게가 전문 마약 밀거래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밝혔다. 필로폰의 평균 1회분 분량은 0.03g이다. 카일렌이 소지한 15.5g은 500회분이 넘는 양이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법정에 등장한 카일린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서류를 작성 및 제출한 이후 퇴장했다.

카일렌이 체포되기 불과 몇 주 전인 지난 4일에는 카일렌의 가족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팔 수술을 진행해 줄 의료진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렌의 가족은 사건 직후 양팔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카일렌을 위해 모금을 진행했는데, 당시 약 30만 달러(4억2500만원)가 모금됐다. 카일렌의 가족은 4일 밝힌 근황에서 의료진을 찾는 것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의약품을 마련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카일렌의 가족은 카일렌의 마약 소지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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