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맞은 이스라엘, 공항서 ‘아이언 빔’ 등 레이저 대공무기 소개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4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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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레이저방공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중동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언 빔이라는 이름의 신형 무기는 20년 동안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실전 배치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말한다. 이 무기는 로켓, 박격포탄, 드론, 대전차 미사일 등을 요격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방공무기 개발에 선두주자로 나서 왔다. 다중 대공 방어 무기체계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의 군사 기술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벤구리온 공항에서 시범을 보인 아이언 빔은 아이언돔이나 다윗의 돌팔매 등 기존의 대공무기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다윗의 돌팔매는 중거리 미사일 요격무기다. 이스라엘은 이날 미방사청과 공동개발한 애로우3 요격미사일도 선보였다.

실전 배치가 가능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첫 나라가 되기 위해 이스라엘은 수천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동맹국들에 대한 이란 등의 공습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지난 봄 레이저 무기를 선보이면서 국경지역에 설치하면 “동맹을 확보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방공 무기는 또 이란 등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중동의 우호국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는 또 있다. 미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헬리오스가 미 해군 함정에 실전 배치돼 있으며 미 육군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중이다. 레이저 무기 기술은 거대한 장비와 부식이 심한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막대한 전기만을 사용하는 고체 레이더로 전환됐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자들은 그들이 개발한 아이언 빔이 지난 봄 사막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로켓과 박격포, 드론을 요격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요격 미사일로 구성된 아이언 돔은 미사일 1발이 수만달러에 달하지만 아이언 빔은 전기료밖에 들지 않는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강조했다. 그러나 안개와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 지중해 연안의 팔마킴 군기지로 초청해 40분 동안 이스라엘의 대공무기체계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수도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으로 바뀌었다. 팔마킴은 드론을 발사하는 공군기지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장시간 대서양을 건너 비행한 것을 고려한 시간 절감 조치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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