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서 첫 월드컵…카타르 경기장에서 음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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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8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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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경기장 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되는 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에선 음주 행위가 금지될 것이라고 월드컵 준비 계획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통상 이슬람 국가에선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제한된다. 올해 월드컵은 이슬람 국가에서 진행되는 첫 월드컵으로, 지난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부터 음주 가능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지속돼왔다.

카타르는 이웃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음주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이다.

특히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스폰서 중 맥주회사 브랜드인 버드와이저가 있어 이번 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 주류 반입과 음주 가능 여부를 두고 연맹과 주최국 간 협상이 이어져 왔는데, 최근 금지 방침으로 굳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타르의 수도 도하 알 비다 공원에 마련된 FIFA 팬 구역 일부에선 경기 전후, 정해진 시간 동안에는 술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이전 월드컵의 팬 구역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에선 제한된 시간에만 맥주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과 팬 구역에서 수 km 떨어진 도하 골프클럽에서도 주류가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3m의 벽으로 둘러싸인 호텔 공간을 마련해 1만명 정도의 인원이 이 공간에서 음악과 음주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카타르의 경우, 이미 호텔과 바 등 지정된 장소에선 주류를 판매하고 있고 이런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을 보러 방문하는 팬들을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는 구역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방문객들은 공항에서부터 카타르로 술을 반입할 수 없고, 도하 외곽에 있는 유일한 주류 판매점에서도 술을 살 수 없다.

일부 허가를 받은 호텔과 클럽에선 술을 살 수 있지만, 맥주 500mL 가격이 18달러(약 2만3000원)로 다소 비싸다.

월드컵 기간 내 팬 구역에서 판매될 맥주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장 내 음주 가능 여부는 국가마다 다르다. 정통적인 ‘축구의 나라’ 영국은 경기장 내 매장에서 술을 판매하지만 관중석이 보이지 않는 복도나 홀에서만 마실 수 있다. 프랑스는 경기장 자체에서 음주가 금지된다.

브라질도 축구장에서의 음주를 허용하지 않지만 2014년 월드컵 당시 FIFA의 압력을 받고 경기장 내 음주를 허용했다.

한국의 경우, 술을 종이컵에 담아서 팔 수 있고, 관중석에서 음주가 허용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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