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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왜 결혼 안 해줘”…대낮 길거리서 급우 찔러 죽인 이집트 男

입력 2022-06-28 12:16업데이트 2022-06-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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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 아슈라프(21)의 생전 모습.(Naira Ashraf 페이스북 캡처).© 뉴스1
이집트 남성이 자신과 결혼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낮 길거리에서 같은 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나이라 아슈라프(21)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모하메드 아델이 전날 1차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모하메드는 이집트 북쪽 도시 엘 만수라의 만수라 대학교 인근에서 같은 반 학생이었던 나이라를 칼로 찔러 죽인 혐의를 받는다.

나이라의 아버지 아슈라프 압델카데르는 “용의자가 여러 차례 결혼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이라를 팔로우하기 위해 가짜 계정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슈라프는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경력을 따라 승무원이 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사법당국이 나이라 주변 인물 20여 명을 면담한 결과 나이라가 모하메드의 청혼을 거절하자, 모하메드는 나이라에게 여러 차례 접근을 시도했다. 또 유족은 지난 4월부터 모하메드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는 이날 법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세히 진술했다. 그는 “나는 나이라를 위해 돈을 쓰고 있었는데, 나이라는 오히려 다른 남자를 이용해 나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한 시간 동안의 통화에서 나이라는 나를 협박했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이라와 나는 약혼에 동의했고, 부모님도 알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나이라의 부모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판사가 ‘왜 살인을 계획했느냐’고 묻자 모하메드는 “나이라의 어머니가 나를 협박했고, 아버지는 나에게 깡패를 보냈다”며 “나이라도 나를 다치게 했기 때문에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왜 칼을 들고 있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모하메드는 “나는 협박장을 받았고, 누군가가 나를 찾아올 것 같아서 방어하기 위해 칼을 가져갔다”고 답했다. 또 “나이라가 웃는 것을 보니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고도 언급했다.

나이라의 사망이 알려진 뒤 온라인 여론은 들끓고 있다. SNS에서는 #Justice_for_Naira_Asharaf(나이라 아슈라프를 위한 정의) 해시태그가 아랍 국가 전반에 걸쳐 널리 유행하고 있다.

이집트 여성 및 법률 지원 센터의 회장이자 이집트 변호사인 아자 솔리만은 “우리는 폭력과 싸우는 법이 필요하다”며 “여성들이 스토킹 등 피해 사실을 보다 변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경찰, 판사, 검찰을 포함한 ‘정의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개인 권리 이니셔티브(Egyptian Initiative for Personal Rights)의 젠더 인권 담당관인 로브나 다르위시도 “나이라의 죽음은 단 한 건의 죽음이 아니다”며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더 많이 목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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