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말 뒤집기를 해 그를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그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 10% 감축 계획을 밝혔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부랴부랴 이를 취소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머스크는 지난 2일 테슬라 간부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10% 직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전세계에서 모든 고용을 일시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나는 경제에 대해 극도로 나쁜 예감이 든다”며 “직원 10% 감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단독 보고 했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3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9.22% 폭락한 703.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머스크가 다시 나섰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테슬라의 감원에 대해 질문하자 “앞으로 12개월 동안 테슬라의 전 직원 수는 증가할 것이지만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감원은 없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10% 감원설로 주가가 폭락하자 머스크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머스크의 이 같은 입장변화로 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1.60% 상승한 714.84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의 장단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춘 것이다.
머스크가 말을 바꾼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테슬라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이를 돌연 취소한 것이다.
지난해 5월 13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내고 있다. 이날 머스크가 자사 전기차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있다. 2021.5.13/뉴스1 머스크는 2021년 2월 테슬라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이 5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그러나 그는 3개월 후 “비트코인이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머스크의 장단에 비트코인이 춤을 춘 것이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서도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 이날은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데이터를 넘기지 않고 있다며 인수 시도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1.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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