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사건 왜 빈번한가 했더니…총기업체 20년간 5배 증가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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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 제조업체들이 2000년부터 20년간 1억 자루가 넘는 총기를 상업용으로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총기로 목숨을 잃는 이들도 2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확인한 미국 법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총기 제조업체들이 2020년 한 해에만 1130만 자루의 총기를 생산하는 등 20년 동안 약 1억3900만 자루의 총기를 만들어냈다.

총기 산업 또한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0년 총기 제조업체는 2222개에 불과했으나, 그 갯수는 2020년 1만6936개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7100만 자루의 총기가 수입되고, 750만 자루가 수출됐다. 이는 막대한 양의 총기가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판매·구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인들은 과거 다수의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된 반자동 돌격 소총을 가장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반자동 9mm 권총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3D 프린터로 생산이 가능한 ‘유령 총’과 반자동 돌격 소총만큼 강력하고 치명적인 단거리 배럴 소총, 자동 권총의 수요와 공급이 늘었다는 점이다.

공식 제조사가 만든 총기에는 법무부가 추적할 수 있는 일련번호가 부여되는데 유령 총에는 이 같은 일련번호가 없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이 보고서는 총기 폭력의 증가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도구”라며 “보고서를 통해 총기 폭력을 다루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총기를 사용하는 범죄자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주 미국에서 잇따라 총기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뉴욕주(州) 버팔로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18세 백인 남성이 돌격 소총을 이용해 흑인 10명을 살해했고,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한 교회에서는 중국계 이민자가 9mm 권총으로 대만인 6명을 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도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역사적일 만큼 크게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CDC에 따르면 2020년 1만9350건의 총기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9년에 비해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총기 자살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만4245건이었다.

CDC는 2020년 총기 관련 사건이 급증한 이유로 코로나19의 유행과 빈곤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단속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극단적’이라고 표현한 총기 옹호론자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경찰관과 우리 아이들을 총격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이는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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