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해군 기지 입구에 훈련된 돌고래 배치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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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 당국이 흑해 해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훈련된 돌고래를 배치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인 USNI뉴스는 러시아 당국이 흑해 세바스토폴항 해군기지 방파제 안쪽에 돌고래 우리 2개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돌고래 우리 설치 시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무렵인 지난 2월이다.

세바스토폴항 해군기지는 흑해 인근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 해군 기지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미사일 사정거리 밖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원들이 군함을 파괴하기 위해 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돌고래 우리를 설치한 것으로 USNI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해양 전문가를 인용해 “돌고래는 현재 과학계에서 가장 정교한 수준의 수중 음파탐지가 가능하다”며 “이에 (돌고래들은) 전자 음파탐지기로 탐지하기 어려운 물체들을 비교적 쉽게 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 해양 포유류 동물에게 군사 훈련을 시켜왔다고 WP 등 외신은 전했다. 특히 옛소련 해군은 흑해 세바스토폴항 인근에서 돌고래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해양 동물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 훈련 시설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로 귀속됐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병합과 함께 러시아 해군의 통제로 편입됐다. 러시아 군사 당국은 이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다양한 해양 포유류 훈련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는 게 USNI의 설명이다.

앞서 2019년 4월23일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머리와 지느러미 사이에 훈련용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외신들은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 시설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군사 당국은 이곳뿐만 아니라 북극해 지역에서도 해양 동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돌고래보다 지방층이 두꺼워 추위를 더 잘 견디는 벨루가(흰고래)와 바다표범을 훈련한다고 USNI뉴스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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