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러 오는 G20 일정 불참” 국제무대서 퇴출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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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관은 “러 군산복합체 파괴할것
中, 러 제재 준수할것으로 기대” 압박
우크라, EU 가입 위한 서류 제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일 열리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러시아 측 인사가 참석하는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를 국제 외교 무대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18일 시작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도 러시아와 러시아를 돕는 국가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이 같은 보이콧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 재무부 관료는 “다른 주요 국가의 관료들도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 대신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총리와,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와 공급망을 파괴하고 러시아의 전쟁 기계들을 해체해 조각조각 분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과 기축 통화국이 결행하는 제재를 피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무의미한지가 이번에 드러났다”며 “중국도 러시아와의 거래보다 다른 국가들과의 거래 규모가 훨씬 큰 점을 감안할 때 제재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를 두둔해 온 중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IMF와 WB 회원국을 향해 대러 압박 강화를 촉구하며 ‘반러 연대’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가 경제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하는 국가들을 단속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티 마시카스 EU 주재 대사에게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 후보 지위를 얻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설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g20#국제무대서 퇴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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