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의회대표단 방문 대만 인근서 해공 합동훈련 ‘견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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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은 15일 미국 의회 대표단이 도착한 대만에 인접한 해역에서 해공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CCTV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대만에 발신한 ‘잘못된 신호’에 대응하고자 군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스이 대변인은 미사일 구축함과 폭격기, 전투기 등을 동중국해와 대만섬 부근에 보내 전투태세 합동훈련을 펼쳤다고 전했다.

그는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 부대가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절대로 국가 주권 안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절대로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초당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예방해 반도체 거점인 대만을 ‘세계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지칭하며 그 안전보장이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이 서둘러 군사훈련을 펼친 것은 메넨데즈 위원장의 ‘대만 국가’ 발언 등에 거세게 반발하고 견제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미국이 최근 대만 문제에 관해 수시로 틀린 시그널을 보낸 데 맞서기 위해서”라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과 시도가 완전히 무익하고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불장난을 하면 다친다”면서 미국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는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중국 국방부는 별도의 성명에서 미국 대표단의 방대(訪臺)가 ‘의도적인 도발’로 대만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항의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해협 안전과 국가주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행동으로서 군사훈련을 했다며 “중국군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외부의 간섭과 대만독립 분열 시도를 좌절시키는데 필요한 행동 모두를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의 어떤 공식적 접촉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언명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계속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며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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