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우크라 침공, 전세계 주식시장 변동성 키울 것”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5일 16시 13분


코멘트
유럽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대서양을 건너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 수 십년간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보다 훨씬 심각하게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가 전세계에 막대한 원유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이미 7년 넘에 만에 최고로 오른 유가를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릴 위험이 크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엠 아슬람 수석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충돌은 유가를 예상보다 더 빨리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급등은 잠재적으로 미국과 동맹의 러시아 제재 수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더 치솟으면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뉴욕 증시를 끌어 내릴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선진국 경제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4.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매파적 중앙은행들을 감안하면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 공격적인 통화긴축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친다는 반론도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2차 세계대전이후 발생한 군사적 충돌과 테러리스트 공격 24건에 대한 증시 반응을 분석했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일반적으로 군사충돌 혹은 테러공격 직후에는 1% 정도 떨어지고 장기화하면 5.5% 정도 밀린다. 손실을 만회하는 만회하는 데에 평균 52일이 걸렸다.

스토발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잠재적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질 위험이 더 크다”며 “군사 긴장과 테러리스트 공격은 주식시장에서 역사적으로 단기적 영향을 끼치며 오히려 매력적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토발 전략가도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원유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인정했다. 당시 걸프 전쟁 동안 S&P500은 거의 17% 내렸고 손실을 만회하는 데에 반년 이상 걸렸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걸프전에 비해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장의 큰손일 뿐 아니라 다른 산업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이라는 점도 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는 “러시아는 원유 뿐 아니라 밀 수출도 많고 자동차의 촉매전환제로 사용되는 팔라듐도 많이 생산한다”며 “물가 상승 공포는 실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