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등 대통령기록물 빼돌렸다가 반환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8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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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한테 받은 친서 등 15상자 분량의 대통령기록물을 빼돌렸다가 반환했다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상당량의 대통령기록물을 회수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관련 자료들은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끝날 때 백악관에서 우리한테 넘겨졌여야 했다”고 밝혔다.

수거한 서류 가운데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고, 북미간 협상이 본격화한 2018년에는 최소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그는 김 위원장한테 받은 친서를 “러브 레터”로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는 않았으나 그한테 받은 편지도 마러라고 리조트에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는 떠나는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에게 사적으로 조언하는 내용의 편지를 집무실에 남겨놓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에서 옮겨온 문서들은 대부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기념품, 선물 등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생산된 자료를 빼돌리거나 훼손했다는 논란은 하원 조사위원회가 지난해 1월6일 발생한 의사당 난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조사위는 난동 사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 범위를 조사하려고 이 무렵의 백악관 자료 제출을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요구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빈번하게 서류를 찢어 없애며 최소한 수백건의 대통령 관련 문서가 소실된 상태라며 그의 전반적인 관련법 위반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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