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후 위기 협력한다”…‘깜짝’ 공동 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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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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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0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미국과 중국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며칠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기 위한 공동 선언을 깜짝 발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는 10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글래스고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오늘 오후에 공동 선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셰 특사는 “양국은 모두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기에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으로 미래 세대 행복과 관련 된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 차이보다는 합의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셰 특사는 메탄 감축과 관련한 계획을 세우고 산림파괴와 관련해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존 케리 미국 특사는 “양국 정상들이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에 관해서는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며 기후에 관해서는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케리 특사는 “양국이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며 중국이 내년까지 포괄적이고 야심찬 계획을 만들기로 약속했다”며 “양국은 2030년 전에 기후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꾸려 내년 상반기에 가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몇 주 전에 대화하고 기후 대응 관련 목표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셰 특사도 양국이 10개월간 30차례 화상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치와 경제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두 나라가 모처럼 협력을 약속하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올바른 방향”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중은 세계 최대 강국이면서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기도 하다.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의 배출량을 합하면 거의 40%에 달한다.

한편 양국 정상은 다음 주에 화상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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