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11월 테이퍼링 시작”…조기 금리인상 전망 차단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4일 0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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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중(later this month) 완화정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놓았던 채권매입을 통한 초완화 정책을 처음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대해 “올랐다”면서도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데에 방점이 찍히면서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차단했다. 덕분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상승 전환하며 일제히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파월 “팬데믹 후퇴-공급망 정체 풀리면 물가 하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잦아 들면서 공급망 정체는 풀리고 고용성장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오늘날 높은 수준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올랐지만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이번 FOMC에 앞서 시장에서는 치솟는 인플레 압박에 연준이 결국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

1일 CME그룹의 금리선물가격을 보면 내년 말까지 금리가 최소 2차례, 0.5%포인트(p) 오를 확률은 거의 80%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9월 FOMC 직후 내년 2회 금리인상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이 금리인상을 인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해 “참을 수 있다”며 테이퍼링이 “금리 정책에 직접적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결정에 중요한 기준인 완전고용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2022년 중반이면 달성 가능할 만큼 고용시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들이 임금인상에 대해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며 “임금이 올라 물가에 상승압박을 가하는 악순환 현상의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제로금리 동결…이달중 테이퍼링 시작

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정책 성명을 통해 이달 중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현행의 0~0.25%으로 동결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중인데, 이달부터 매입규모를 매달 150억달러(국채 1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 50억달러)씩 줄인다. FOMC는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목표를 향해 상당히 더 진전한 것을 반영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매입축소 규모를 바꾸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OMC 성명은 “자산 순매입의 감축 속도를 매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경제전망이 변하면 매입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적시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FOMC는 성명에서 “올랐다(elevated)”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고수했다. FOMC는 “팬데믹과 경제재개와 연관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섹터에서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OMC는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일시적(transitory)일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적었다.

연준이 인플레를 계속해서 일시적이라고 표현했다는 사실은 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것을 시사한다고 스테이트스트릿의 마이클 애론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나흘 연속 동반 신고점을 새로 썼다. FOMC 이전 오전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수들은 FOMC 성명 이후 상승 반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올랐고 간판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0.65%, 30개 종목이 모인 다우 지수는 0.3% 상승 마감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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