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결혼하면 왕족지위 상실”…다시 불거진 日왕실 영속성 문제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10-27 15:51수정 2021-10-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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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 공주가 26일 결혼하면서 왕적에서 제외되자 또다시 일본 왕실의 영속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남자가 귀하다보니 왕족 수가 갈수록 줄어들 뿐 아니라 일왕의 대(代)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왕의 아들 세대 중에서 왕위계승권을 가진 남자는 일왕 조카인 히사히토(悠仁) 왕자 1명뿐이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재 왕실은 17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남자가 5명, 여자는 12명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40세 미만 왕족은 6명이고 이 중 여자가 5명이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는 즉시 왕적에서 이탈하므로 앞으로 왕족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왕족 수 감소는 왕실 활동의 전반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왕족 중 유일한 남성은 올해 15세로 왕위 계승 2순위인 히사히토 왕자다. 일본 왕실에서 아들이 태어난 것은 41년 만이었다. 그러다보니 그에게 왕위 계승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왕실의 제반 사항을 규정한 왕실전범의 제1조는 ‘왕위는 왕통에 속하는 남계(男系)의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에서 왕족 감소를 둘러싼 논의는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민주당 정권 때인 2011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은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으로 남아있는 ‘여성 미야케(宮家·왕족 일가)’ 창설 구상을 내놓기도 했지만 2012년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논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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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3월 전문가회의가 가동돼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으로 남는 안과 △옛 왕족 일가의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안 등 2가지를 왕족 확보 방안으로 7월에 제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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