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 거센 기세…2차 투표 여론조사 마크롱에 크게 앞서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5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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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무슬림 그리고 좌파를 향한 독설을 통해 프랑스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언론인이자 방송 진행자인 에리크 제무르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영감을 받은 프랑스 국수주의 방송 진행자 에리크 제무르, 지지율 급등: 이민자와 이슬람에 거침없는 비판으로 프랑스 정계를 뒤흔들며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제하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제무르가 ‘극우의 상징’인 마린 르펜의 지지율을 앞지르고 내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항할 유력한 도전자가 됐다면서 아직 입후보도 하지 않은 제무르의 인기 비결을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알제리 출신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인 제무르는 최근 이민과 프랑스 국가 정체성에 대한 강경한 발언으로 르펜과 중도우파를 지지하던 ‘부르주아 애국자’들의 지지율을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여론 조사 업체 해리스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그는 1차 대선 선거에서 마크롱에게 뒤졌으나 2차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57%대 43%로 크게 앞질렀다.

제무르는 그간 세계적인 엘리트들이 백인을 대체하기 위해 비유럽 이민자들의 서양 이민을 공모한는 이른바 ‘위대한 교체(The great replacement)’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무르는 그러면서 “(르펜은) 악마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민자수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연간 프랑스 이민자는 지난 2006년 약 19만3000명에서 지난해 27만2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왔다.

이에 제무르는 이달 초 “우리는 (이민자들로부터) 역사상 전례 없는 침략을 겪고 있기 때문애 이런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무르의 지지자는 “나는 매우 오랫동안 그를 지지해왔다. 르펜의 이름 뒤에는 역사가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려 하고, 일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을 지양한다. 그러나 제무르는 그렇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제무르는 최근 20대 보좌관과 해변에서 포옹하고 있는 사진으로 염문설에 휩싸이는 데 이어 전시회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난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10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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